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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R CASE] HMM의 전략적 선택 - 종합물류기업 전환과 해운 전문성 강화 사이의 딜레마


INU Global Logistics Review Case Study.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


개요


한국 최대 해운기업 HMM은 글로벌 물류 환경의 변화와 함께 중대한 전략적 결정의 기로에 서 있다.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HMM은 단순 해운사에서 벗어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해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이 사례 연구는 HMM의 현재 상황과 전략적 딜레마를 분석하고, 글로벌 물류 산업의 변화 속에서 한국 해운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산업 배경


글로벌 해운 및 물류 산업의 변화


해운업은 전통적으로 Port-to-Por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왔으나, 지난 10-20년간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선도 선사들은 이미 해운을 넘어 육상 물류, 항공 화물, 창고 운영, 터미널 운영 등 공급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물류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End-to-End 혹은 Door-to-Door 서비스를 통해 화주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IMO(국제해사기구)와 EU 등 국제사회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2050년까지 '넷 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친환경 선박 도입, 대체 연료 개발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HMM의 현재 위치


HMM은 현재 글로벌 해운 순위 8위권의 컨테이너 선사로, 매출의 약 85%가 컨테이너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운 운임 급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2021년 민영화 과정에서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바 있으며, 현재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요 주주로 있다. HMM은 최근 SK해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으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결성과 MSC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HMM의 전략 방향


종합물류기업 전환 전략


HMM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을 통해 컨테이너 사업(12.7조원), 벌크 사업(5.6조원), 통합 물류사업(4.2조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부분은 통합 물류사업에 대한 4.2조원 규모의 투자로,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 추가 확보,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 사업 진출, End-to-End 서비스 제공을 통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 확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글로벌 선도 기업인 머스크, MSC 등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화 전략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인다. 종합물류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HMM은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고, 해운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며, 고객들에게 통합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해운 전문성 강화 전략


반면, HMM은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사업에 가장 많은 투자(12.7조원)를 계획하고 있으며, 벌크 사업에도 5.6조원을 투자하여 해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 또한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130척(155만 TEU), 벌크선 110척(1256만 DWT)으로 선복량을 확대하고, 70척의 저탄소·무탄소 선박을 확보하는 등 해운 전문 기업으로서의 규모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같이 해운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글로벌 선사의 사례를 따르는 접근법이다. 이 전략은 HMM의 핵심 역량인 해운 사업에 집중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글로벌 상위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해운 인수 추진


HMM은 2025년 초부터 SK해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해운은 원유선 22척, 액화석유가스(LPG)선 14척, 벌크선 10척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HMM은 이번 인수 가격으로 2조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의 탱커선, LPG선, 벌크선 등 일부 사업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이번 인수는 HMM에게 여러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첫째, SK해운은 정기 컨테이너선 사업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HMM은 해운 사업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둘째, 벌크선의 경우 화주와 장기 계약을 맺는 특성상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경기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 셋째, 13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HMM의 벌크선 사업 규모를 110척, 1256만DWT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벌크선 매출 비중을 22%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수가 HMM의 몸집을 더욱 키움으로써 향후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SK해운 인수는 HMM이 종합물류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말 매각협상 중단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전략적 딜레마


HMM이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는 다음과 같은 여러 차원에서 발생한다:

  • 투자 리소스 배분의 딜레마 : 제한된 자원을 해운 전문성 강화와 종합물류사업 확장 중 어디에 우선적으로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해운 전문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선박 확충과 해운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 투자해야 하지만, 종합물류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 투자를 분산해야 한다.

  • 핵심 역량과 전문성의 딜레마 : HMM의 핵심 역량은 해상운송에 있으며, 종합물류기업으로 전환 시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 곡선과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 대 "다각화와 통합"이라는 전략적 딜레마가 존재한다.

  •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의 딜레마 :

  • 해운업의 높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의 불확실성과 초기 투자 리스크를 수반한다.

  • 규모의 경제 대 범위의 경제 딜레마 :

  • 해운 전문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종합물류기업은 '범위의 경제'를 추구한다. HMM은 어떤 경제적 이점을 우선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 고객 서비스 전략의 딜레마 : 현대 공급사슬에서는 End-to-End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특화된 고품질 해상운송 서비스로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 조직 문화와 경영 시스템의 딜레마 :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은 조직 문화와 경영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며, 이는 많은 내부적 도전을 수반한다.



토론 질문

  1. HMM은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과 해운 전문성 강화 중 어떤 전략적 방향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도 선사들의 종합물류기업화 전략이 HMM에게도 적합한 모델인가? 아니면 하팍로이드와 같은 해운 전문 기업 모델이 더 적합한가?

  3. HMM의 SK해운 인수 추진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4. HMM이 친환경 물류에 막대한 투자(14.4조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5. HMM이 내륙 물류기지 사업 진출, End-to-End 서비스 제공 등 육상 물류로 영역을 확장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주요 도전과제는 무엇인가?

  6. HMM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결성과 MSC와의 협력을 통해 추구하는 전략적 이점은 무엇이며, 이는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본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시사점과 토론 질문 해설을 보시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세요.


물류 및 SCM 측면에서의 시사점



수직적·수평적 통합의 중요성

현대 SCM에서는 공급사슬의 수직적·수평적 통합을 통한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 HMM의 사례는 전통적인 운송 서비스 제공자가 공급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통합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는 물류 산업에서의 통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리스크 분산과 안정적 수익 모델

지속가능한 공급사슬 구축

고객 중심의 공급사슬 설계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토론 질문에 대한 해설



질문 1: 전략적 방향 우선순위

HMM은 단기적으로는 해운 전문성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되, 장기적으로는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추구하는 균형적 접근이 적합하다. 현재 HMM은 글로벌 대형 선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우선 해운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 후 종합물류 영역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질문 2: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질문 3: SK해운 인수의 의미

질문 4: 친환경 투자의 영향

질문 5: 육상 물류 확장의 도전과제

질문 6: 얼라이언스 전략의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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