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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제조기업 SCM 전략실장

최종 수정일: 6월 3일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스마트물류공학전공 | 물류학 연계전공 재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주요 분야 전문가들의 커리어 소개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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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


"저는 현재 글로벌 배터리 기업에서 SCM 전략실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이고, SCM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께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배터리 공급망 예시. 글로벌 제조산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배터리 공급망 예시. 글로벌 제조산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


대학 시절 - 우연한 만남이 인생을 바꾸다

저도 처음에는 SCM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3학년 때 경영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공급망이라는 개념을 접했죠. 교수님이 "도요타의 JIT(Just-In-Time) 시스템이 어떻게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바꿨는지 아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 순간 뭔가 번개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물류와 공급망 관련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학부 졸업 논문도 '국내 중소기업의 공급망 효율성 개선 방안'으로 작성했습니다.

도요타 생산 시스템: JUST IN TIME
도요타 생산 시스템: JUST IN TIME

첫 직장 -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2001-2005년)

대학 졸업 후 중견 전자부품 회사의 SCM 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현실은 달랐어요. 하루 종일 엑셀로 재고 데이터만 정리하고, 협력업체에 전화해서 납기 독촉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처음 1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가 꿈꿔왔던 전략적인 업무는 언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좌절감도 많이 느꼈죠. 하지만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 하는 이 단순해 보이는 일들이 모두 SCM의 기초야. 이걸 확실히 알아야 나중에 전략도 세울 수 있어."


그 4년 동안 수요예측부터 재고관리, 협력업체 관리까지 SCM의 모든 기초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이 제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첫 번째 도약 - 대기업으로의 이직 (2005-2012년)

4년차가 되니까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때 지금 회사의 전신인 화학 계열 대기업에서 SCM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들었죠. 과감히 도전했고,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대기업은 정말 다른 세상이었죠. 시스템도 훨씬 체계적이고, 해외 사업장과의 협업도 많았습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걸 경험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유럽으로 가고, 미국에서 원료를 조달받는... 정말 복잡하지만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2008년 금융위기 때 일어난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당시 저희 회사 주력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화학 원료가 있었는데,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인해 단 3개월 만에 가격이 무려 280%나 폭등한 거예요. 기존에는 중국의 한 대형 업체에서만 조달받고 있었는데, 그 업체가 갑자기 계약 조건을 일방적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당시 경영진은 패닉 상태였습니다. 이대로 가면 제품 원가가 두 배 이상 뛰어서 회사 전체가 적자로 돌아설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제가 평소에 관심 있게 지켜보던 대안 공급업체들이 있었습니다. 인도의 한 중견 업체와 동유럽의 신생 화학회사였는데, 품질은 비슷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기존 구매팀에서는 리스크가 크다며 거들떠보지도 않던 곳들이었죠.


저는 긴급 제안서를 작성해서 경영진에게 올렸습니다. 기존 중국 업체 60%, 인도 업체 25%, 동유럽 업체 15%로 공급선을 다변화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처음엔 다들 반대했던 것 같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과 일하면 품질 문제가 생기면 어쩔 거냐", "물량이 작아서 단가가 더 비쌀 텐데"라는 우려들이 많았죠. 하지만 제가 미리 준비한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두 업체 모두 이미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었고, 품질 인증도 완료된 상태였거든요. 또한 운송비를 고려해도 전체 조달 비용이 기존보다 15% 정도 절약될 것이라는 계산도 해뒀습니다.


결국 경영진이 제 제안을 받아들였고, 3개월간의 치열한 협상과 시범 거래를 거쳐 새로운 공급망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원자재 가격 폭등 상황에서도 저희 회사는 기존 원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고, 경쟁사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흑자를 달성했거든요.


더 중요한 건 그 이후였죠. 다변화된 공급망 덕분에 협상력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기존 중국 업체가 다시 가격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다른 대안이 있다"는 카드를 쓸 수 있게 된 거죠. 그때 처음으로 'SCM이 정말 회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구나'를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전략적 무기라는 걸 깨달았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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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의 병행 - 물류대학원 (2007-2009년)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 이론적 바탕의 중요성이었죠. 실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됐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회사 다니면서 물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기로 했습니다. SCM 분야는 경영대학원보다는 물류대학원에서 깊이있게 다룬다고 생각했습니다. 낮에는 회사 일하고, 저녁에는 수업 듣고, 주말에는 과제하고...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죠.


하지만 그 2년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습니다. 학부 때는 몰랐던 SCM, 데이터 분석, 재무관리, 비즈니스 모델 등을 배우면서 SCM을 더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됐거든요. 석사 논문은 '글로벌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썼는데, 이게 나중에 제 전문성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팀장으로 승진 - 리더십의 시작 (2012-2018년)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1년 뒤, 드디어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되는 건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직접 일하는 것보다 팀원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해졌거든요. 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팀원들에게 너무 세세하게 간섭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방임해서 프로젝트가 늦어지기도 했죠. 리더십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큰 성과는 회사 최초로 AI를 활용한 수요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였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죠. 2015년 당시만 해도 AI나 머신러닝이라고 하면 "그게 뭐냐? SF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문제는 기존 수요예측 방식의 한계였습니다. 엑셀에서 과거 3년 데이터의 평균을 내거나 단순한 계절성만 고려하는 방식이었는데, 예측 오차가 평균 25%나 됐습니다. 특히 신제품이나 프로모션 기간에는 오차율이 40%까지 치솟곤 했죠. 이 때문에 재고가 넘치거나 품절이 자주 발생해서 고객 불만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학회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예측'이라는 발표를 듣게 됐습니다. 날씨, 경기지표, SNS 트렌드까지 모든 걸 종합해서 수요를 예측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회사로 돌아와서 제안서를 썼지만, 경영진 반응은 좋지 않았죠.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도 불확실한데 왜 굳이 복잡하게 하느냐"는 거였죠.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 동안 관련 자료를 모으고, 외부 컨설팅 업체도 만나보면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던 중 IT팀 과장님이 제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박 과장님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머신러닝에 대한 이해가 깊었죠. (지금 박과장님은 SCM 솔루션 회사를 창업하여 여전히 저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ㅎㅎ).


드디어 2016년 초에 파일럿 프로젝트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6개월간 소규모로 테스트해보자는 조건이었죠. 박 과장님과 저, 그리고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직원 2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습니다. 처음 3개월은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회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과거 7년간의 판매 데이터, 마케팅 데이터, 날씨 정보, 경제지표 등을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거든요. 데이터 형식도 제각각이고, 누락된 부분도 많아서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알고리즘 선택이었습니다. 선형회귀부터 시작해서 랜덤포레스트, 신경망까지 여러 방법을 테스트해봤는데, 각각 장단점이 달랐습니다. 특히 저희 제품은 계절성이 강해서 LSTM(Long Short-Term Memory) 신경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드디어 첫 번째 테스트 결과가 나왔을 때의 그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기존 방식 대비 예측 정확도가 무려 30%나 향상됐거든요. 오차율이 25%에서 17%로 줄어든 거죠. 특히 신제품 출시나 프로모션 기간의 예측 정확도는 50% 이상 개선됐습니다.


성과가 확실해지자 경영진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전사 확대 적용을 지시했고, 추가 예산도 승인해줬죠. 시스템이 안정화된 후에는 재고 비용이 연간 15억 원 정도 절약되는 효과까지 나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로 2017년 사내 혁신상 대상을 받았는데, 시상식에서 CEO가 "앞으로 이런 디지털 혁신이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 성과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현재 - 전략실장의 역할 (2018년-현재)

2018년에 회사가 배터리 사업으로 대대적인 사업 전환을 하면서 저도 SCM 전략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배터리는 기존 화학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산업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SCM 기본기와 전략적 사고 능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정말 시험대에 올랐죠. 2020년 2월, 중국 우한이 봉쇄되면서 저희 주요 공급업체 3곳이 동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게다가 3월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물류가 마비되기 시작했죠.


가장 큰 충격은 해상운임 폭등이었습니다. 평소 상하이-부산 항로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이 1,500달러 정도였는데, 2021년 초에는 무려 12,000달러까지 치솟았거든요. 8배나 뛴 거죠. 많은 경쟁사들이 "이건 일시적 현상이니까 조금만 기다리자"며 수수방관했는데, 저는 달랐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때 배운 게 '위기는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3단계 대응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첫 번째는 컨테이너 운임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구축해둔 AI 시스템을 활용해서 글로벌 컨테이너 수급 상황, 각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중국 공장 가동률 등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운임이 최소 1년 이상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죠.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봤는데, 저희 예측이 맞았습니다.


두 번째는 계약 방식의 다변화였습니다. 기존에는 대부분 스팟(현물) 계약으로 운임을 지불했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 상황에 100% 노출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3가지 방식으로 분산했습니다. 장기 계약(6개월~1년) 40%, 중기 계약(3개월) 35%, 스팟 계약 25%로 나눈 거죠. 장기 계약은 비용이 조금 높더라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고, 스팟 계약은 혹시 운임이 급락할 때를 대비한 거였습니다. 특히 신뢰할 만한 선사 3곳과는 '운임 상한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장 운임이 아무리 올라도 미리 정한 상한선 이상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죠. 당시 선사들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이런 조건을 받아들였거든요.


세 번째는 대체 운송 루트 확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비용 때문에 쓰지 않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앙아시아 육로 운송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이런 대안 운송이 오히려 경제적이 되었거든요. 물론 운송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평소에 구축해둔 안전재고 시스템 덕분에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급업체 다변화도 가속화했습니다. 기존에 중국 의존도가 60%였는데, 이를 40%로 줄이고 베트남(25%), 인도(20%), 멕시코(15%)로 분산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2~3개의 백업 업체까지 확보해뒀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업계 전체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저희는 공급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사들이 평균 30% 이상의 물류비 증가를 겪을 때, 저희는 12% 증가에 그쳤거든요. 더 중요한 건 고객 신뢰를 얻은 거예요. 많은 고객사들이 공급업체를 바꾸는 상황에서 저희를 '위기에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해줬습니다. 그 결과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새로운 글로벌 고객사 5곳과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15개국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들어온 각국의 상황 보고서를 확인하는 것부터 하루가 시작되죠. 때로는 새벽 2시에 긴급 화상회의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한다는 스케일감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돌이켜보며...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보면, 계획대로 된 것보다는 우연과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힘들었던 순간들이 오히려 가장 큰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직장에서의 단순 반복 업무, 물류대학원의 고된 일정, 팀장이 되어서의 시행착오들...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되었거든요.


제가 하고 있는 일


글로벌 공급망의 '지휘관' 역할

저는 매일 아침 전 세계 공급망 현황부터 확인해요. 중국의 원자재 공급업체, 유럽의 생산 파트너, 미국의 고객사까지 -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우리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구체적으로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략적 공급망 설계 업무인데, 회사에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최적의 공급망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작년에 인도 시장 진출을 결정했을 때, 현지 생산을 할지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출할지, 아니면 중간 형태로 반제품을 보내서 현지에서 조립할지 등 모든 시나리오를 분석해서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거든요.


두 번째는 리스크 관리 업무예요. 코로나19나 수에즈 운하 차단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대비해서 미리 시나리오를 준비해두는 일이에요. '만약 중국 공급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원자재 가격이 50% 폭등하면 어떤 대안이 있는가' 같은 상황들을 가정해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거죠.


세 번째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에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서 미래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재고 최적화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주요 업무 중 하나예요. 단순히 과거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경제지표, 날씨, 심지어 SNS 트렌드까지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분석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관리가 있습니다. 전 세계 15개국의 협력업체들과 단순히 거래 관계를 넘어서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일이에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협력 방식을 찾아가는 것도 이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죠.


하루 일과의 예시

오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업체와 화상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유럽 고객사와 새로운 계약 협상을 진행해요. 저녁에는 미국 본사와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죠. 시차 때문에 조금 힘들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한다는 스케일감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SCM 전문가 미래 전망


SCM은 이제 기업의 핵심 경쟁력

예전에는 SCM을 단순한 '뒷받침' 업무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공급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죠. 앞으로 10년, SCM 분야는 이렇게 변할 것 같아요:


먼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SCM의 가장 큰 변화 동력이 될 거예요. 지금도 저희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수요예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스마트 공급망이 업계 표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급망 전체를 최적화하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도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보편화될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지속가능성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글로벌 고객사들과 계약할 때 반드시 ESG 관련 조건들이 들어가거든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공정거래를 실천하는 공급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거예요. 특히 저희 배터리 업계에서는 원료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의 환경 영향을 관리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급망의 회복력, 즉 리질리언스가 핵심 경쟁력이 될 거라는 점이에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모든 기업들이 깨달은 게 있습니다. 아무리 효율적인 공급망이라도 위기 상황에 무너지면 소용없다는 거죠. 앞으로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다양한 리스크 시나리오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마지막으로 SCM 전문가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봐요. 단순한 주문 처리나 재고 관리 같은 업무들은 대부분 자동화될 테고, 대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전략적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문성이 훨씬 더 중요해질 거예요.


배터리 산업의 특별한 기회

특히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엄청난 기회의 땅이에요. 앞으로 10년 동안 시장이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경력 관리 조언


20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이야기


1. 첫 직장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쌓으세요 저도 처음에는 수요예측 담당자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배운 기본기가 지금까지도 제 핵심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업무보다는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해요.


2. 데이터와 친해지세요 SCM은 이제 '데이터 사이언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엑셀을 넘어서 SQL, Python, R 같은 도구들을 다룰 수 있으면 정말 큰 차별화 요소가 될 거예요.


3.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세요 기술적인 내용을 경영진이나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정말 중요해요. 저도 초기에는 이 부분이 약했는데,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많이 늘었습니다.


4. 글로벌 마인드셋을 기르세요 영어는 기본이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요. 중국 협력업체와는 관계(關係) 중심으로, 독일 고객사와는 정확성과 효율성 중심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요.


5.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계속 공부해야 해요. 저도 지금도 온라인 강의를 듣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학부 시절 집중해야 할 영역


1. 기본 핵심 과목들 우선 물류 과목은 정말 SCM의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에 보관되고, 언제 배송되는지에 대한 기본 원리를 배우는 과목이거든요. 그 다음으로 공급사슬관리 과목을 통해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공급망을 이해하는 시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류만 보는 게 아니라 조달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보는 관점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최적화, 인공지능, 데이터분석은 효율성과 최적화에 대한 사고방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이에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마지막으로 국제물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에요. 요즘 SCM은 대부분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라서 이 과목이 특히 중요해요.


2. 분석 도구 및 기술 데이터 분석 능력은 정말 필수예요. 엑셀의 고급 기능들부터 확실히 익히고, 거기서 점차 확장해 나가는 것을 추천해요. 피벗테이블, 매크로, 파워쿼리 같은 기능들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 일단 기본기는 갖춘 거라고 봐요. 그리고 ERP 시스템 경험이 있으면 취업할 때 정말 큰 강점이 돼요. 특히 SAP 같은 글로벌 표준 시스템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면 면접에서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거든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이런 시스템을 쓰고 있어서 신입사원 교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프로그래밍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Python이나 R 중에서 하나라도 기초 수준이라도 익혀두면 나중에 데이터 분석이나 자동화 업무에서 엄청난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데, 최근 LLM 거대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이런 기술을 더 잘 사용하게 되고 있습니다.


3. 어학 및 소프트 스킬 토익 900점은 기본, 비즈니스 영어 실력을 키우세요. 복잡한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많이 하세요


마지막 한마디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는 제가 신입사원이었던 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기회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당시만 해도 SCM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건 나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화가 결합되면서 SCM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거예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이런 첨단 기술들이 모두 SCM 분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들이 이런 기술들과 만나면 정말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처음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의 그 짜릿함을 여러분도 곧 경험하게 될 거라고 확신해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말라는 거예요. 요즘 학생들을 보면 빨리 성과를 내려고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하루 종일 엑셀로 재고 데이터만 정리하는 작은 업무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언제 전략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며 답답해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경험이 제 자산이 되었거든요.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기술도 무용지물이에요. 여러분도 지금 배우고 있는 물류관리론, 공급사슬관리 같은 기본 과목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그 위에 AI든 빅데이터든 무엇이든 올릴 수 있거든요.

여러분은 정말 행운아예요.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는 최고의 교육 환경에서 미래 지향적인 커리큘럼으로 공부하고 있잖아요. 이런 기회를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10년 후에는 저보다 훨씬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첫 프로젝트에서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서 상사에게 혼났던 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완전히 망쳐서 밤새 울었던 일... 그런 경험들이 오히려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선배들에게 물어보세요. 교수님들께도 적극적으로 질문하시고요. 저도 지금도 업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해요. 배움에는 끝이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꿈을 크게 가지세요. 단순히 '좋은 회사에 취업하자'가 아니라 '내가 SCM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가겠다',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겠다'는 큰 꿈을 가지세요. 그런 꿈이 있어야 힘든 순간에도 버틸 수 있거든요.


우리 SCM 업계는 여러분 같은 젊고 열정적인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선배들이 여러분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갈 미래가 정말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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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는 물류 SCM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동북아통상전공, 스마트물류공학전공), 동북아물류대학원, 학부 물류학 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2004년 국내 최초 개원한 물류전문대학원으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다수 운영하는 국내 최고의 물류 SCM 분야 전문대학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역시 글로벌비즈니스와 스마트물류에서 국내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 https://inugsl.inu.ac.kr/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https://sonas.i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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