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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물류 IT 스타트업 창업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스마트물류공학전공 | 물류학 연계전공 재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주요 분야 전문가들의 커리어 소개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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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대표입니다. 물류 IT 스타트업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대표님, 지금까지 경력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저 역시 물류학과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1학년 때는 솔직히 물류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몰랐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 들은 '물류관리론' 수업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전 세계 공급업체와 연결되어 제품을 만들고 배송하는지 배우면서 물류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학부 3학년 때부터는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양 과목으로 들었던 'C언어 프로그래밍' 수업이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점을 위해 들었던 수업이었는데, 코딩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프로그래밍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서 파이썬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 4학년 때는 졸업논문을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의 효율성 분석을 위한 데이터 마이닝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작성했습니다. 인천항의 실제 데이터를 받아서 파이썬으로 분석하고, 컨테이너 야드 배치 최적화 알고리즘을 직접 구현해 보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물류와 IT가 결합했을 때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물류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스마트물류시스템', 'SCM 최적화', '물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SCM 전략'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미래의 물류는 개별 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공급망 생태계 간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석사 1년차 여름방학 때는 국내 대형 물류기업에서 2개월간 인턴십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WMS(창고관리시스템)와 TMS(운송관리시스템)를 다뤄보면서, 기존 시스템들의 한계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각 기업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서 정보 공유가 어렵고,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바로 이때 인공지능 기반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석사 2년차에는 연구실에서 '인공지능 기반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배송 경로 최적화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같은 연구실 선배인 현재의 공동창업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배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제가 가진 물류 도메인 지식과 그의 AI 기술력이 완벽하게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석사 논문은 '딥러닝 기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예측 모델'이라는 주제로 작성했습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데이터를 분석해서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 경제 위기 등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석사 졸업 후, 선배와 함께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6개월은 정말 막막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자금도 없고, 사업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가족들도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을 권했지만, 저희는 "지금 아니면 언제 도전해 보겠는가"라는 마음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부 창업지원금으로 1억원을 받아서 최소한의 팀을 꾸렸습니다. 저는 사업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창업자는 기술개발을 담당했습니다. 첫 번째 제품은 중소 물류기업들을 위한 AI 기반 배송 최적화 솔루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IT 도입 의지가 생각보다 낮아서 초기 매출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년 반 정도 고전하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처음에는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이 폭증하면서 물류 자동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마스크, 생필품 배송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존 물류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고, 저희가 개발한 AI 솔루션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월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21년에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50억원을 유치했고, 2022년에는 시리즈 B에서 15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물류 대기업과 IT 대기업들이었습니다.


2023년부터는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일본 도쿄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했고, 이어서 대만 타이페이, 홍콩, 싱가포르로 확장했습니다. 각 지역마다 현지 파트너와 합작회사를 설립해서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라쿠텐, 소프트뱅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ChatGPT로 대표되는 거대언어모델 기술을 저희 플랫폼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고객 문의 자동 응답, 배송 현황 설명, 최적 배송 경로 추천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서비스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거래 시스템도 개발 중인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을 대폭 높일 예정입니다.


Q. 대표님의 하루 일과를 예시를 들어 소개해주세요!


스타트업 대표로서 제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 전략 기획, 사업 개발, 팀 빌딩, 투자 관리, 기술 방향 설정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에서는 CEO라도 직접 손을 더럽히며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어제 하루 일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서 8시까지 해외 지사들과 슬랙으로 소통했습니다. 시차 때문에 아침 시간이 해외팀과 소통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싱가포르 지사에서는 현지 대형 쇼핑몰 체인과의 계약 진행 상황을, 일본 지사에서는 새로운 AI 모델 적용 과정에서 발생한 성능 이슈를 보고받았습니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날 밤 들어온 주요 메트릭들을 점검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일 거래량, 신규 고객 수, 서버 응답 속도, 고객 만족도 점수 등을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특히 어제는 일본에서 처리된 배송 건수가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는 주간 개발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예측 알고리즘 적용 결과를 검토했습니다. 기존 모델 대비 배송 시간 예측 정확도가 15% 향상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동시에 컴퓨팅 비용이 40% 증가했다는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개발팀과 함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 주까지 최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마케팅팀과 미팅을 했습니다. 다음 달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물류 전시회 참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전시 부스 디자인과 데모 시나리오를 최종 검토했습니다. 또한 현지 언론사 인터뷰 일정과 잠재 고객사들과의 미팅 스케줄도 조율했습니다.


점심시간인 오후 1시에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위해 국내 대형 PE(사모펀드)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저희 회사의 최근 3년간 성장 지표, 해외 진출 성과, 향후 5년 사업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과 블록체인 기술 도입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저희 기술력과 시장 확장 속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계획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요구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블록체인 개발팀과 기술 검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 결제 시스템의 보안 감사 결과를 검토하고, 메인넷 출시 전 필요한 추가 테스트 항목들을 점검했습니다. 블록체인은 한 번 배포하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홍콩 파트너사와 화상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지 대형 제조업체들의 물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저희 솔루션을 어떻게 커스터마이징해야 할지 논의했습니다. 특히 중국 본토와의 물류 연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관련 규제 사항들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는 월례 전체 직원 미팅을 개최했습니다. 현재 직원 수가 120명 정도인데,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사의 최근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달에는 싱가포르 지사의 우수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 합류한 신입사원들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다음 분기 목표와 각 팀별 핵심 과제들을 공유했습니다.


저녁 8시부터 9시까지는 개인 시간으로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물류 관련 해외 논문, 업계 리포트, 경쟁사 동향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마존이 새로 발표한 드론 배송 서비스와 DHL의 자율주행 트럭 도입 계획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오후 9시 30분경 퇴근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해외 지사들과의 긴급 사안이 있으면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특성상 24시간 대기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표의 일상은 참 바쁘고 힘드네요. ㅎㅎ


Q. 물류 IT 스타트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 투자는 연평균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물류 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활용하고 있는 생성형 AI만 봐도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내일 오후 2시까지 강남구에 화장품 50박스를 배송해 주세요"라고 자연어로 요청하면, AI가 자동으로 최적의 배송 경로를 계산하고, 적절한 운송 수단을 선택하며, 실시간으로 배송 현황을 업데이트해 줍니다. 마치 숙련된 물류 전문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AI 시스템은 과거 100만 건 이상의 배송 데이터를 학습해서, 특정 지역의 교통 패턴, 배송 기사의 작업 효율성, 날씨 조건, 심지어 지역 축제나 공사 일정까지 고려해서 배송 계획을 수립합니다. 예를 들어 강남구 배송의 경우, 평상시에는 오전 10시 출발이 최적이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교통 체증을 고려해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라고 추천합니다. 또한 특정 아파트 단지는 경비실 근무 시간을 고려해서 오후 6시 이후 배송을 피하라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 예측의 정확도도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과거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했다면, 이제는 날씨, 사회적 이슈, 경제 지표, 심지어 소셜미디어 트렌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수요를 예측합니다. 저희 고객사 중 한 곳은 AI 수요 예측을 도입한 후 재고 비용을 30%, 결품률을 50%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사례를 말씀드리면, 작년 여름 폭염 기간에 저희 AI가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 급증을 3주 전에 미리 예측했습니다. 기상청 예보, 과거 폭염 시기의 판매 데이터, 온라인 검색 트렌드, 심지어 "더위 먹었다"라는 소셜미디어 언급량까지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덕분에 고객사는 미리 재고를 확보해서 품절 없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고, 경쟁사 대비 3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가능성은 더욱 큽니다.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5-10년 내에 글로벌 공급망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원재료 생산지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전 과정을 완전히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저희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한 개의 스마트폰만으로도 제품의 전체 여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생산된 커피 원두가 한국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베트남 농장에서 수확할 때 농부가 QR코드를 스캔하면 수확 일시, 기상 조건, 품질 등급이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가공 공장에서는 로스팅 온도와 시간, 품질 검사 결과가 추가로 기록되고, 항구에서는 선적 정보와 운송 조건이, 한국 도착 후에는 통관 정보와 최종 배송 현황까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소비자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자신이 마시는 커피가 정확히 어느 농장의 몇 번 구역에서 언제 수확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친환경 물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탄소 발자국 추적, 친환경 포장재 사용, 전기차 배송 등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내년부터는 모든 배송 건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고객사들에게 탄소 중립 배송 옵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탄소 발자국 계산의 경우, 단순히 거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운송 수단별 연비, 적재율, 우회 경로, 심지어 배송 기사의 운전 습관까지 고려해서 정밀하게 계산합니다. 고객사들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 중립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친환경 배송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배송을 선택하면 배송비가 조금 더 비싸지지만, 그 차액으로 산림 복원 프로젝트에 기부하거나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합니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아세안의 경제 통합, 인도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아시아 내 물류 교역량이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들의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연 5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진출한 동남아 시장을 보면, 현지 물류 인프라는 아직 한국이나 일본 수준에 못 미치지만,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처음부터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한 지역에서는 기존 물류센터가 없어서 저희가 클라우드 기반 가상 물류센터를 구축했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드론과 자율주행 기술도 생각보다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정식 운영하고 있고, 중국의 JD닷컴은 농촌 지역에서 하루 1000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곧 드론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도 제주도에서 드론 배송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라산 중턱의 펜션들에게 생필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산악 지형 때문에 배송에 2-3시간이 걸렸지만, 드론을 사용하면 15분 만에 배송이 가능합니다. 내년에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의 경우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2025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협력해서 자율주행 트럭의 물류 시스템 연동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트럭이 스스로 최적 경로를 계산하고, 휴게소에서 자동으로 충전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무인 하역 시스템과 연동해서 화물을 내리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발전도 물류 산업을 크게 바꾸고 있습니다. 모든 화물에 스마트 센서를 부착해서 온도, 습도, 충격,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 고객사 중 의약품 유통업체의 경우, 백신 운송 시 온도가 1도라도 벗어나면 즉시 알림이 오고, 가장 가까운 냉장 시설로 긴급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에서 IoT 기술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연어회를 노르웨이에서 한국으로 배송할 때, 포장 상자 안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 습도뿐만 아니라 진동과 기울기까지 감지합니다. 비행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충격이나 화물 적재 과정에서의 거친 취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도 물류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요 물류센터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서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추석 연휴 같은 물량 급증 상황을 미리 가상으로 재현해서 최적의 인력 배치와 동선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하기 전에 디지털 트윈으로 다양한 레이아웃을 테스트해 볼 수 있어서 건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물류 산업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AI가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며, 자율주행 차량과 드론이 배송을 담당하고, 블록체인으로 모든 거래가 자동화되는 완전 무인 물류 시스템이 구현될 것입니다. 물류는 더 이상 단순한 운송 서비스가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Q. 후배들에게 경력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제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융복합적 사고를 기르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물류학을 전공했지만 IT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이것이 지금의 사업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물류 분야는 단순히 물건을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금융, 마케팅, 국제통상이 모두 결합된 복합적 산업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가장 인정받는 직원 중 한 명은 물류학과 출신이지만 스스로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물류학 전공에 회계학 복수전공을 해서 물류 비용 최적화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미래의 물류 전문가는 T자형 인재, 즉 물류라는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빠르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들이 오히려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류업계, 특히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빠른 실패와 학습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저희 창업 초기에 첫 번째 제품을 출시했을 때,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저희는 고도화된 AI 기능에 집중했는데, 정작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였습니다. 6개월간 개발한 제품을 과감히 폐기하고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절망적이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고객 중심적 사고를 체득할 수 있었고, 현재의 성공적인 제품 개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실패를 경험할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해서 분석하는 습관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왜 실패했는가?"보다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집중하십시오.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다음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셋째,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계발에 투자하십시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한 번 배운 지식으로는 평생 버티기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주 최소 10시간은 새로운 기술 학습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코세라, 유데미, 에드엑스 등에서 AI, 데이터 사이언스, 블록체인 관련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고 있습니다. 또한 MIT, 스탠포드 같은 해외 명문대학의 공개 강의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무에 바로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당장의 연봉이나 직급에 연연하지 말고, 10년 후 자신이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십시오. 저는 학부 시절부터 "AI 기반 물류 플랫폼 전문가"라는 목표를 갖고 모든 선택을 이 목표에 맞춰서 해왔습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경험들도 결국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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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는 물류 SCM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동북아통상전공, 스마트물류공학전공), 동북아물류대학원, 학부 물류학 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2004년 국내 최초 개원한 물류전문대학원으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다수 운영하는 국내 최고의 물류 SCM 분야 전문대학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역시 글로벌비즈니스와 스마트물류에서 국내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 https://inugsl.inu.ac.kr/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https://sonas.i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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