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종합상사 자원개발 담당
- INU GLR
- 6월 3일
- 9분 분량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스마트물류공학전공 | 물류학 연계전공 재학생들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주요 분야 전문가들의 커리어 소개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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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국내 최대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물류학을 전공하고 MBA까지 취득한 후 이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님들께 제 진로 이야기와 조언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
대학 졸업 후 종합물류기업에서 포워딩 비즈니스를 경험하다
대학에서 물류학을 전공한 후 첫 직장으로 종합물류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당시에는 막연히 물류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일해보니 물류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워딩 비즈니스 부서에 배치되어 화물 운송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화물을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석탄과 LNG 같은 벌크화물을 다루면서 복잡한 국제 운송 시스템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조율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선박 스케줄링부터 항만 운영, 통관 절차, 그리고 최종 고객까지의 전체 과정을 이해해야 했고, 각 단계마다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종합상사 자원개발팀으로의 이직
3년간의 포워딩 경험을 통해 물류의 기초를 단단히 다진 후, 제 안에서 새로운 도전 의식이 생겨났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운송 업무를 하면서 "이 석탄이 어디서 왔을까? 왜 이 시기에 이 수량을 주문했을까? 이 LNG 터미널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한 것일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루트로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화물이 생산되는 근본적인 이유와 전체적인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포워딩 업무를 하면서 만난 종합상사 직원들을 통해 그들의 업무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해외 광산에 직접 투자하고, 현지에서 자원을 개발하며, 생산된 자원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전체 과정을 기획하고 관리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물류 전문가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상위 단계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이직을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포워딩 회사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고, 업무도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30년, 40년 후의 제 모습을 상상해보았을 때, 현재 위치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종합상사로의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종합상사에 입사한 초기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달랐습니다. 포워딩 회사에서는 이미 정해진 화물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운송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면, 종합상사에서는 그 화물이 왜 필요한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언제 가져올 것인지, 어떤 조건으로 계약할 것인지 등 모든 것을 기획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업무 범위의 확장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투자 건을 검토할 때 단순히 "이 석탄을 어떻게 한국까지 가져올 것인가"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광산의 매장량이 충분한가", "현지 정치적 리스크는 어떤가", "환경 규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10년 후 석탄 수요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 훨씬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업무를 하면서 제가 포워딩에서 쌓은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깨달았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투자나 개발에 집중할 때, 저는 "실제로 이 자원을 한국까지 가져오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들고,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실무적 관점은 투자 의사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고, 제가 팀에서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원개발은 거대한 글로벌 SCM 프로젝트
자원개발팀에서 일하면서 진정한 SCM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원개발이 단순히 "좋은 광산을 찾아서 투자하고, 자원을 캐서 한국으로 가져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의 철광석 광산 투자를 검토할 때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팀원들은 주로 "이 광산의 품질이 어떤가", "매장량이 충분한가", "현지 정치적 리스크는 어떤가"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저는 여기에 물류적 관점을 추가했습니다. 광산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까지의 거리가 300km인데, 이 구간의 철도 인프라는 어떤 상태인지, 항구의 처리 용량은 연간 몇 천만 톤까지 가능한지, 그리고 그 항구에서 한국까지의 해상 운송 루트에서 계절별 기후 변화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분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물류 요소들이 투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철광석 톤당 5달러의 운송비 차이가 20년간 누적되면 수억 달러의 차이가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자원의 품질이나 가격만으로는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산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의 월별 생산량을 계획할 때, 단순히 "시장 가격이 높으니까 많이 생산하자"가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습니다. 우기철에는 광산 접근이 어렵고 항구 작업도 지연되니까 그 시기 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해야 하고, 한국의 철강업체들의 가동률 계획에 맞춰 출하 시기를 조절해야 하며, 전용 선박의 운항 스케줄과도 맞춰야 했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일본 같은 다른 주요 구매국들의 수요 변화도 함께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원개발이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공급망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광산이나 가스전은 공급망의 최상류이고, 한국의 제철소나 발전소는 최하류입니다. 그 사이에는 채굴, 선별, 운송, 저장, 가공, 배송 등 수많은 단계가 있고, 각 단계마다 최적화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인상적였던 것은 LNG 프로젝트였습니다. 카타르의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는 정말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고, 이를 액화시설에서 영하 162도로 냉각해서 LNG로 만든 후, 특수 선박으로 운송하고, 한국의 LNG 터미널에서 다시 가스로 변환해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전 과정이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온도 관리, 압력 관리, 안전 관리 등 모든 것이 정밀하게 통제되어야 하고,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 공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학교에서 배웠던 SCM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급망 가시성, 리스크 관리,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등 이론적으로 배웠던 개념들이 실제로는 수조원 규모의 투자 결정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들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물류와 SCM을 전공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전공자들은 보통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전체 과정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자원개발 같은 복잡한 비즈니스에서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의 한계를 느끼고 더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MBA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MBA에서 SCM을 전공하면서 실무에서 경험한 것들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전략적 사고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일상
현재 저는 자원개발팀의 팀장으로서 주로 석탄, 철광석, LNG 등 에너지 자원과 광물 자원의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는 크게 투자 검토, 프로젝트 관리, 그리고 SCM 최적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제 하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전에는 호주의 새로운 철광석 광산 투자 건에 대한 검토 회의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매장량이나 품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어떤 루트로 한국까지 가져올 것인지, 운송비는 얼마나 될지, 항만 인프라는 충분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물류 전공자로서의 관점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석탄 프로젝트의 월간 운영 현황을 검토했습니다. 현지 생산량, 재고 수준, 선박 운항 스케줄, 그리고 국내 수요 예측을 종합해서 다음 달 출하 계획을 조정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날씨나 항만 파업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후 후반에는 신규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중동 가스전에서부터 국내 최종 소비자까지의 전체 가치사슬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가스 도입 계약, 선박 운송, 터미널 운영, 그리고 국내 배급망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면서는 팀원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리스크 요인들을 점검했습니다.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변화, 운송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업무의 미래 전망
자원개발 분야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SCM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는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자원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저렴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변화된 공급처 확보, 리스크 헤징 전략,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가시성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희토류 사례가 이런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60%, 가공량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희토류가 '자원 무기화'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지면서, 전 세계가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몸담고 있는 자원개발 업계에서도 이런 변화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공급처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면, 이제는 "이 공급처가 정치적으로 안정한가?", "공급 중단 리스크는 없는가?", "대체 공급처는 확보되어 있는가?"를 먼저 검토합니다. 희토류의 경우 더욱 복잡합니다. 단순히 원광을 채굴하는 것이 아니라 정제 과정이 핵심인데, 미국도 자국에서 채굴한 광물을 중국으로 보내 정제해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의 기술적 우위가 절대적입니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 희토류 매장량이 있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을 운영 중인 MP Materials가 미국 최초의 완전 통합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건설을 위해 5,850만 달러의 연방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캐나다 아클라라 리소시스가 브라질 고이아스주 노바로마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지역으로 공급처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급망 다변화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릅니다. 브라질 희토류 채굴과 정제 비용은 중국의 약 3배로 추정되며, 서방 구매자들은 브라질산 광물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또한 희토류 정제시설을 건설하려면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고 건설과 가동에만 최소 2년 이상이 걸리는 등 기술적, 시간적 장벽도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 헤징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희토류가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단일 공급처에 의존하지 않고, 가격은 비싸더라도 2-3개의 서로 다른 지역 공급처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 기술이나 대체 소재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 전자제품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기술이나, 희토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자석 기술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가시성 확보도 핵심입니다. 과거에는 공급업체가 "생산에 문제가 있다"고 통보해야 알 수 있었다면, 이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광산의 생산 현황, 운송 상황, 재고 수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희토류의 원산지를 추적하고,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 재활용 기술 개발, 대체재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희토류 확보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역시 희토류 영구자석 중국 의존도는 약 85%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공급망 전환 노력을 참고해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가 자원개발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고려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원 개발, 탄소 배출 최소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이 프로젝트 성공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전체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SCM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IoT,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공급망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SCM 전문가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경력 관리 조언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현장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포워딩 업무가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니 그 안에 수많은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업무든 처음에는 작고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통합적 사고를 기르시기 바랍니다. 물류와 SCM의 가장 큰 강점은 전체를 보는 시각입니다. 한 가지 분야에만 매몰되지 말고, 상류부터 하류까지 전체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이런 관점은 다른 전공자들과 차별화되는 여러분만의 강점이 될 것입니다.
셋째, 지속적인 학습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이 분야는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가 매우 빠릅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 국제 정세 변화, 그리고 산업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저도 MBA를 통해 이론적 기반을 다졌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넷째,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인식하세요. 이 분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국내외 파트너사, 정부 기관, 금융기관 등과의 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부터 동기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업계 세미나나 컨퍼런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10년, 20년 후 자신이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그 비전을 향해 체계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천하는 학습 분야
먼저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류와 SCM의 기본 이론은 물론이고, 국제무역, 운송, 창고관리 등의 기초 지식을 확실히 익히세요. 이런 기본기가 있어야 실무에서 응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SCM 관련 과목들을 공부할 때는 단순히 이론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항상 생각하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공급망관리론'을 공부할 때는 bullwhip effect나 공급망 가시성 같은 개념들이 실제 자원개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상상해보세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LNG 공급 차질이 발생했을 때, 이것이 어떻게 한국 전체의 에너지 공급망에 연쇄적 영향을 미쳤는지가 바로 bullwhip effect의 실제 사례였습니다.
'물류관리론'에서는 운송수단별 특성을 배우게 될텐데, 단순히 "해상운송은 대량 운송에 적합하다"라고 외우지 마시고, "왜 철광석은 대부분 벌크선으로 운송하는가? 컨테이너선으로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실제로는 철광석의 밀도, 하역 방식, 전용 터미널의 필요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국제물류론'을 공부할 때는 인코텀즈(Incoterms)를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거래 조건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리스크와 비용의 분담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FOB와 CIF의 차이가 단순히 보험료와 운임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는 누가 운송 과정의 리스크를 부담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석탄 수입 계약을 체결할 때도 이런 조건 하나하나가 프로젝트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창고 및 재고관리' 과목에서는 EOQ(경제적 주문량) 모델이나 ABC 분석 같은 기법들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이론들이 자원개발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각해보세요. 석탄 재고를 얼마나 보유해야 할지 결정할 때, 단순히 수학적 공식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적 수요 변동, 광산 생산 중단 리스크, 운송 지연 가능성, 저장 비용, 그리고 자금 조달 비용까지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운송론'에서는 각 운송수단의 기술적 특성을 배우는데, 이를 자원의 특성과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NG는 왜 특수 탱커가 필요한지, 철광석 운송선의 크기가 점점 대형화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석탄을 운송할 때 자연발화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을 공부하면서, 각 자원의 물리적, 화학적 특성이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합니다.
'국제무역론'과 '무역실무' 과목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신용장(L/C) 거래, 선적서류, 통관 절차 등은 실무에서 매일 다루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절차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절차가 필요한지, 각 서류가 어떤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검사증명서(inspection certificate)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수억 달러짜리 자원의 품질을 보증하는 핵심 문서입니다.
'물류정보시스템'이나 '물류기술론' 같은 과목에서는 최신 기술 동향을 배우게 됩니다. RFID, IoT,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물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공부하면서, 이런 기술들이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도 선박 추적 시스템이나 자동화된 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론 공부와 함께 실무 사례를 많이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류 관련 전문지나 업계 보고서를 읽고, 실제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 사례를 분석해보세요. 특히 글로벌 자원 기업들의 연차보고서를 읽어보면 그들이 어떤 물류 전략을 사용하는지, 어떤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실무적 지식이 이론과 결합될 때 진정한 전문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가능하다면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제2외국어도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자원개발은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IT 역량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물론이고, ERP, SCM 솔루션 등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Python이나 R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금융과 회계 지식도 중요합니다.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재무 분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헤징, 그리고 기본적인 회계 원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시기 바랍니다. 에너지 시장 동향, 자원 가격 변동 요인, 그리고 관련 정책 변화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경제 신문이나 업계 전문지를 정기적으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물류와 SCM 분야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입니다. 체계적인 준비와 꾸준한 노력으로 여러분만의 전문성을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넓은 시야로 미래를 바라보며 성장해 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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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는 물류 SCM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동북아통상전공, 스마트물류공학전공), 동북아물류대학원, 학부 물류학 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은 2004년 국내 최초 개원한 물류전문대학원으로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다수 운영하는 국내 최고의 물류 SCM 분야 전문대학원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역시 글로벌비즈니스와 스마트물류에서 국내 최고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북아물류대학원 https://inugsl.inu.ac.kr/
동북아국제통상물류학부 https://sonas.i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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