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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INU GLR

[DIVE] 지금 글로벌 물류는 녹색물류로 변신 중

최종 수정일: 2022년 1월 2일

(인천대학교 국제물류유통 BK 교육연구팀 GLR 기자단 고예찬)



2020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서는 매년 심각해지는 글로벌 환경이슈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요 주제로 여러 차례 언급되었다. 다보스 포럼 개막 직전에 발간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는 2020년대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위협으로 ‘기상 이변’을 꼽았다. 그 밖에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 2위부터 5위가 모두 환경문제였는데 ‘기후변화 대응 실패’,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손실’, ‘인간 유발 환경 재난‘이 그 내용이다.(동아사이언스, 2020.01,21,‘세계위험보고서 1~5위 환경문제…다보스포럼서 환경 문제 집중 논의’

) 연례회의 주제의 친환경 이슈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바로 세계 환경문제가 세계의 경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과 함께 친환경 슬로건을 내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며, 전 세계는 현재 닥친 전염병 문제와 더불어 향후 인류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인지하여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급진적인 저탄소 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를 찾아본다면 ’IMO 2020‘의 환경규제 사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해사기구 IMO가 시행한 환경규제인 IMO 2020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낮추자는 내용이 그 골자이다. 이 규제는 해운, 조선, 물류, 제조부터 에너지까지 걸친 각 산업군의 기초 체질을 뒤바꿔야 하는 매우 급진적이고 거대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고 업계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계적 녹색환경, 녹색 성장, 녹색 혁신의 기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에, 각 업계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녹색물류를 적용하고 있다.



<‘IMO 2020’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 기준(출처: 한국경제)>



녹색물류(Green Logistics)란 것은 저탄소화, 녹색 산업화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녹색성장을 위한 것으로,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자는 뜻이다.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 문제를 방치하면 2020년까지 경제적 손실이 세계 GDP의 5~10%를 차지하여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EU는 유럽 영공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탄소세(온실가스 배출 부담금) 부과를 결정했고 2020년까지 항공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감축하며 탄소배출권 거래제(Emission Trading System)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녹색물류 인증제도 도입 방안 연구’, (한국교통연구원, 2008년)>


한편, 미국은 환경보호국(EPA: Enviornmental & Protection Agency)에서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을 고려한 업무수행, 화물관리 효율성을 달성한 업체를 선정하여 2006년부터 ‘SmartWay Excellence Award’를 매년 수여하고 있다.(LOTIS, (2019). ‘미국 그린물류 제도: EPA, SmartWay Excellence Award 소개'

) 평가받는 물류기업은 공로운송과 복합운송으로 나뉘어 각 운송수단(Modal)마다 다른 기준의 평가방식이 적용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으로 미국의 물류기업들은 친환경 물류체계로의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은 세계적인 ‘ESG(Enviornment, Social, Governance)’ 추세에서 기업의 명성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감수하기 위해 일찍부터 친환경 물류로 전환하고 있었다. 이 기조는 UN이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로 설정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와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다. DHL은 전기차, 자전거 등을 이용한 친환경 배송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신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운송을 연구·개발하며 시행하고, 태양열 자동화 창고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는 등 물류 전반적으로 친환경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DHL’의 친환경 배송 및 태양열 이동식 창고(출처: DHL)>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엄청난 물량들이 이동하고 심각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항만 역시 친환경 물류 전환이 가장 필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IMO 2020’로 인한 탄소 배출 규제로 선박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강화되었지만, 아직도 항만의 하역, 운송, 보관, 조립 및 가공 등 항만과 배후단지 전체에서 발생하는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따라서 각 국가들은 항만의 스마트화, 자동화와 동시에 항만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세계적인 항만인 벨기에의 앤트워프 항은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예인선을 시운행하고 일본은 2019년 나고야항에서 LNG 추진 예인선으로 트럭 대 선박의 LNG 벙커링에 성공했다. 그 밖에 항만 인프라는 현재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새로운 설비들로 대체되는 추세이다.

<앤트워프 항만 수소 동력 예인선 및 일본의 LNG 예인선>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은 어떨까?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수립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이 융복합된 이 정책에서 그린뉴딜의 세부내용으로서는 ‘친환경 학교’, ‘친환경 산업단지’, ‘친환경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가 주된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린뉴딜과 같은 친환경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형 뉴딜’ 정책 인포그래픽>

국내 물류 기업들 역시 현재 당면한 녹색물류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파트너사인 ‘애터미’와 함께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하여 연간 23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포장’을 위해 친환경 종이 완충제, 종이테이프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노후 경유차 퇴출과 더불어 2030년까지 모든 화물차를 친환경 전기 화물차로 교체하며 친환경 물류를 선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CJ대한통운 홈페이지, URL: https://www.cjlogistics.com/ko/newsroom/latest/LT_00000204

) 그 밖에, ‘SSG닷컴’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을 갖춘 전기 배송차량을 도입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 친환경 종이 완충제와 테이프>

코로나-19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물류 기업들은 해상, 육상, 항공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막대한 물동량을 운송하는 사업 모델을 표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으로의 사업모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생존전략이 되었다. 결국, 친환경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그 가운데서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찾는 것이 현재 물류 기업들의 발 앞에 놓인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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